SK하이닉스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는데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빠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증권가 목표주가는 지금 어디까지 갈라져 있는지 짚어본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오전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놨다.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으로 둘 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가량 빠지더니, 정규장에서는 낙폭이 더 커졌다.
· 장중 한때 20% 가까이 밀리며 124만6000원까지 하락
·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61% 내린 140만1000원
같은 날 삼성전자도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사실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인 7월 한 달 동안에도 등락이 심했다. 한때 30%대 폭락과 반등을 오갔을 정도다.

숫자만 보면 나쁠 게 없는 실적이다. 문제는 시장이 걸었던 기대치였다.
발표 전 22개 증권사가 낸 컨센서스는 매출 83조6000억원, 영업이익 63조7000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약 4.7% 낮았다. 여기에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점도 실망 매물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D램 가격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 건 수요가 둔화해서가 아니라 출하 시점이 3분기로 밀렸기 때문이며, 오히려 다음 분기 실적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18곳의 시선은 크게 갈렸다.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두 곳뿐이다.
· 한국투자증권: 380만원 → 470만원(23.7% 상향)
· DB증권도 상향했지만 제시 목표가는 200만원으로 낮은 편
· NH투자증권: 410만원 → 340만원(하향)
· 신한투자증권: 420만원 → 270만원(하향)
가장 높은 목표가와 낮은 목표가 사이 격차는 320만원에 달한다. 같은 실적을 두고 이 정도로 시각이 갈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회사 쪽 설명대로라면 관전 포인트는 3분기다. 뒤로 밀렸다는 D램 출하가 실제로 3분기 숫자에 찍히는지, HBM 쪽이 계속 버텨주는지를 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고객사도 10곳을 확보했다. HBM4E 샘플 출하도 상반기 중 끝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이번 급락은 이런 지표들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 7월 29일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였다
· 그런데도 컨센서스 미달과 주주환원 언급 부재로 주가는 장중 20% 가까이, 종가 기준 9.61% 하락했다
· 증권사 목표주가는 470만원부터 200만원대까지 최대 320만원 차이로 엇갈린다
·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연된 D램 출하가 반영될 3분기 실적과 HBM 공급 흐름이다
증권사 목표주가가 이렇게까지 갈리면 그 숫자 하나로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 3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는 흐름을 더 봐야 할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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